러시아가 북한과 군사분야 협력을 복원함으로써 앞으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즈베스티야지(紙)가 28일 지적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특정 국가에 무상으로 무기를 원조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외국과 군사장비 협력을 정치화하려는 크렘린의 방침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27일 북한과 체결한 협정이 비록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부품 현대화에 그치는 것일지라도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로켓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진지하게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군사장비 수출 조건으로 자국의 보호아래 한국과의 대화 활성화를 촉구하게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럴 경우 러시아는 자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축없이도 북한의 로켓 위협을 제한할 수 있음을 미국측에 증명할 수 있는 등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이런 가운데서도 남북한 모두에서 자국의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사업이 성공하면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얻는 손실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일철(金鎰喆) 북한 무력부장이 모스크바를 방문,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과 `2001년 군사 협력 협정' 등 두 개 협정을 체결했다고 소개한 뒤, 이념적인 적(敵)인 한국으로부터 인도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무기수입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러시아 국방부 역시 이들 협정에 따른 재정적.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평을 일체 거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紙)는 28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인용, '북한의 로켓 개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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