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여자선수들이 26일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대만을 3-0으로 물리치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좌로부터 김향미.김윤미.김복희.김현희

남북 여자탁구가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대회 3위를 차지했던 한국 여자는 26일 오사카 시립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체 8강전에서 세계 17위 김무교(대한항공)가 13위 징준홍을 2-0으로 꺾고 석은미(현대백화점), 유지혜(삼성생명)도 한 게임씩을 보태 싱가포르를 3-1로 물리쳤다. 또 북한은 대만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과 북한은 결승진출 여부를 놓고 27일 남북대결을 벌이게 됐다.

북한이 세대교체를 단행한 96년 이후 남북은 97년세계선수권대회와 98년방콕아시안게임에서 맞붙어 두 번 모두 북한이 승리했다.

이날 남북은 8강전 상대가 만만치 않았으나 의외로 쉽게 승리했다.

한국은 싱가포르가 3번단식에 수비전형선수를 내보낸다는 점에 맞춰 `수비킬러' 석은미(현대백화점)를 이번 대회 처음으로 출전시킨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세계 8위 유지혜가 첫 단식에서 세계 23위 리자웨이에게 0-2(18-21 15-21)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무교가 상대 에이스 징준홍을 맞아 날카로운 드라이브공격을 속속 성공시켜 2-0(21-14 21-15)으로 승리,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석은미(29위)도 탄 페이 펀(86위)을 2-0(21-9 21-9)으로 일축했다.

이어 유지혜는 징준홍과의 에이스대결에서 2-0(25-23 22-20)으로 승리했다.

한국여자는 85년 예테보리대회이후 9회연속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북한은 1번단식에서 세계 68위 김향미가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세계 5위 첸징을 2-0(21-16 25-23)으로 꺾으면서 낙승을 예고했다.

이어 김현희(세계 19위)는 통페이밍(41위)에 2-1(16-21 21-13 21-11)로 역전승했고 두정실(76위)도 사기가 떨어진 슈징(46위)을 2-1(21-13 20-22 21-17)로 꺾었다.

한편 93년대회 이후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는 중국은 헝가리를 3-0으로 이겼고 일본은 루마니아를 3-2로 눌러 18년만에 4강에 올랐다.

◇26일전적
▲여자단체 8강전 중국 3-0 헝가리 일본 3-2 루마니아 한국 3-1 싱가포르 북한 3-0 대만/오사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