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은 26일 '불기 2545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및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을 발표했다.

5월 1일 부처님 오신날 남과 북의 모든 사찰에서 봉독될 발원문은 '우리 불교도와 7천만 온겨레는 조국통일을 오매불망 희구해 왔으나 반세기가 넘도록 실현되지 않았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굳게 닫혔던 통일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만큼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발원문은 이어 '불교도들은 남과 북, 종단과 단체를 가릴 것 없이 이 땅에 태어나 불법을 만들어 행하는 불자답게 애국애족과 조국통일의 기치밑에 화합해 올해를 우리 민족이 통일의 문을 여는 해로 밝혀 나갈 것을 굳게 서원한다'고 말했다.

불교종단협의회장인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과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박태화 위원장은 각각 남과 북의 불자와 동포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교환했다.

정대 원장은 '북녘의 불자들과 동포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국토는 반세기동안 분단되어 이산가족과 민족에게 고통을 주었다'며 '이제 아집과 편견으로 인한 대립과 갈등을 멈추고 화합과 통일로 성큼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모든 불자는 분쟁을 평화로, 분단을 통일로 향하게 해 통일정토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6.15 공동선언을 발판으로 삼아 남북 동포들이 대동화합해 분단예토를 통일정토로 일궈 나가는 데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박태화 위원장은 '남녘의 불교도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에서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자각을 갖고 통일문제 해결에서 외세와의 공조를 배격하고 동족과의 공조로 통일의 문을 활짝 열자'면서 '6.15 공동선언의 실천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려 그런 방향에서 통일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15 남북공동선언의 발표는 우리 겨레 모두에게 통일의 밝은 앞길을 열어 줬다'면서 '우리 모두 공동선언을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삼고 그 실천행에 힘차게 떨쳐 나가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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