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월 1일 경제 분야에만 주력했더라면 북한 체제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군사 우선주의인 `선군정치'(先軍政治)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북한이 남한내 지하당으로 선전하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의 기관방송인 민민전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민민전 방송은 지난 18일 김 총비서의 선군정치에 대한 소신을 소개하는 가운데 그가 지난해 1월 1일 '나는 선군정치를 한 것이 얼마나 정당하였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됩니다'면서 '내가 경제사업에만 힘을 넣었더라면서 우리는 벌써 망하였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또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그 전에 군대를 가지고 당도 창건하시고 나라도 세우신 것처럼 나도 선군정치를 하면서 군대를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도 하고 조국보위도 하였기 때문에 모진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사회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 방송은 덧붙였다.

민민전 방송은 그가 어떤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노동신문도 지난해 3월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는 등 김 총비서의 선군정치에 대한 소신을 북한 언론매체들은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지난해 3월 24일자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같은해 1월 1일 '어버이 수령님의 뜻대로 인민군대를 틀어쥐고 선군정치를 하여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과 `강행군 시기'에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짓부시고(짓부수고)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지켜냈으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수호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음날인 2일에도 '선군정치를 한 것이 얼마나 정당하였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철저히 선군영도의 원칙에서 인민군대를 강화해 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사탕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면서 '총대를 중시해야 사상중시도 확고히 견지할 수 있고 경제강국도 건설할 수 있으며 우리 인민에게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선군정치의 정당성을 옹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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