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최근 있은 경찰의 흑인시위 진압에 대해 인권유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신시내티 흑인들의 시위진압에 나선 경찰이 1명을 사살하고 40여명의 부상자를 낸데 이어 60여명을 구금시켰으며 12일에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세계 인권 재판관 행세를 하며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를 간섭하던 미국의 철면피성이 백일하에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인종차별이 극심한 미국에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이 백인들로부터 비인간적인 천대와 멸시를 받고 있다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본래 원주민인 인디언을 살육한 피의 대가로 생겨난 인종멸시국가이고 인권유린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미국은 지난 2월 세계인권실태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세계 1백여개 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해 제 나름의 비난을 늘여놓는가 하면 우리 공화국을 터무니없이 걸고 들었다'고 이 방송은 주장했다.

미국은 또 얼마전 중국의 인권기록을 비난하는 자국의 결의안에 대한 유엔성원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쿠바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반쿠바 결의를 채택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압력을 가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방송은 이어 '미국은 격에 어울리지 않게 인권재판관 행세를 하면서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에 왈가왈부하며 간섭할 것이 아니라 제 집안의 심각한 인권허물을 없애는데 정신을 몰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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