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타이완 중국 미국 등의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전제로 북한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온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면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북한 진출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3면

다른 고위 당국자는 “타이완(대만)의 경우 천수이볜(진수편) 총통 당선자가 직접 우리 정부에 ‘10여개의 타이완 기업들이 대북 투자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해왔다”며 “중국도 타이완이 적극 투자의사를 밝힌 이후 대북 투자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특히 남·북한과 중국이 합작으로 북한내 공단 조성에 참여하는 방안 등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재일 거류민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의사를 밝혔고, 미국은 개별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과 함께 북한 투자를 추진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그는 “외국 기업들은 나진·선봉이나 남포·신의주·해주 등에 조성될 공단에 진출, 우선 인건비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공업 등에 투자하려는 것 같다”며 “일부 기업들은 연내로 예상되는 일·북 수교 때 수십억 달러에 이를 북한의 대일(대일) 청구권 자금의 활용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내에 조성될 공단 주변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사업에 남·북 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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