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있다. 대단하다. 여자들이 나팔도 잘 불고 인물도 곱다. 게다가 복장도 하나 같고... 여러가지 형식의 취주악곡을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형상해내는 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은 황홀경에 사로잡혀 연방 감탄사를 터친다.'

북한 예술전문 월간지 조선예술 최근호(2001.3)가 지난 96년 설립된 북한의 첫 여성취주악단인 인민보안성 여성취주악단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잡지는 또 '여배우들의 박력있고 저력있는 연주솜씨와 울림은 일시에 땅을 박차고 질풍같이 내달리는 천군만마 같기도 하고 풍만한 정서와 낭만을 안겨주는 서정적인 곡들을 부드러운 소리로 재치있게 연주할 때면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노동당 시대의 숨결을 노래하는 듯 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이 악단은 단장과 부단장 등 일부 임원을 제외하고는 1백수십여명의 여성나팔수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지휘자 박미선씨, 악장 장미란씨 등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미모와 실력에 있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 이 잡지의 설명이다.

잡지는 이 취주악단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시와 각별한 지도에 의해 설립됐다며 그 경위와 근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96년 10월 인민보안성(당시 사회안전부)에 각종 국가행사에서 주악을 전담할 수 있는 여성 취주악단을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함께 악단원 선발과 악단의 규모, 악기의 편성과 연주할 곡목 등 취주악단의 전반사업과 활동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으며 200여점의 현대적인 금관악기와 음악기재, 수많은 악기부속품 등을 선물로 보냈다.

김 총비서는 또 취주악단원 대부분이 고등중학교에서 악기를 다룬 신예임을 고려해 이들만을 위한 평양음악무용대학 통신분교를 설립해 관악기의 더 높은 연주기술과 음악적인 기초 등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배려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일 취주악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연주 수준이 괜찮다. 여성취주악단은 세상에 없는 우리 인민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성취주악단 예술인들은 어디에 내세워도 제일 멋있어야 한다'면서 단원들이 입을 옷의 디자인에까지 관심을 보였으며 취주악단의 전용버스와 승용차도 선물했다.

김 총비서의 각별한 관심속에 인민보안성 취주악단은 '세상에 없는 독특한 형식과 미를 갖춘 예술집단'으로, '설립된 지 몇년 안된 짧은 기간에 100여 곡의 취주악곡을 훌륭히 형상할 수 있게 됐다'고 조선예술은 강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