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위 외교관계자는 25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정식으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의회 증언을 요청할 경우 황씨에 대한 신변보장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것을 조건으로 황씨를 미국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측에 확인한 결과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아직까지 황씨에 대한 증언 문제를 논의한 바 없으며, 우리 정부에 황씨의 미국행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황씨가 미국에 가서 대북문제에 대해 증언을 하더라도 청문회 형식의 증언이 아니라 상원 외교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얘기를 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페르손 총리는 남북문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다'면서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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