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험'을 빈번히 거론하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ㆍ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관련된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4일 RSOI연습은 '철두철미 북침(北侵) 실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전쟁의 불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23일에도 '북침을 노린 전쟁 불장난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미제가 남조선에서 벌이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의 과녁은 우리 공화국(북한)'이라고 지적하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켜 민족의 자주통일 열망을 짓밟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의 불을 지르려는 미제의 흉계는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무력증강이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이라고 말하고 '내외 호전광들이 남조선에 방대한 무력을 집결시켜 놓고 군사훈련을 벌이는 척하다가 임의의 시각에 우리를 반대하는 실전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의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은 24일 평양서 열린 창군 69주년(4.25)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지금 새 미 행정부의 무모한 도발과 침략책동으로 완화와 통일에로 나아가던 조선반도 정세는 또다시 대결과 긴장 격화에로 되돌아갈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이 북한과의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 든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평양방송은 지난 13일 미국이 '북침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 전쟁 도발책동'의 근거로 △유럽에 배치됐던 군사력을 한반도 인근의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키려 하며 △남한에 새로운 최신예 전투장비를 대량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연습 소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대응방침을 공언하고 있다.

김 총참모장은 보고에서 '만약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우리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우리에게 전쟁을 강요한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수십년 세월 다져온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방송은 23일 '미제가 조선을 건드리고 전쟁으로 도전해 온다면 조선인민은 지난 전쟁시기의 복수까지 합쳐 미제 침략자들에게 천백배의 보복 타격을 안길 것'이라고 호언했으며 평양방송은 21일 '대화에는 대화에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기질'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침략자들의 도전에는 천백배의 섬멸적 타격으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질'이라면서 '우리는 미제의 대(對)조선 강경정책, 새 전쟁 도발책동에 대응한 만단(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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