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춘 군 총참모장은 24일 미국의 부시 행정부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긴장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 호전분자들은 역사를 망각하고 현실을 오판하면서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참모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한군 창건 69주년(4.25)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지금 새 미 행정부의 무모한 도발과 침략책동으로 완화와 통일에로 나아가던 조선반도 정세는 또다시 대결과 긴장 격화에로 되돌아갈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중계한 이 보고대회에서 그는 미국 관리들의 대북(對北) 발언과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미국의 현 집권계층이 조ㆍ미 관계의 진전도, 북남화해와 자주통일의 기운도 차단해 버리고 우리와의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민족과 조국 강토를 저들의 세계제패를 위한 발판으로 만들려는 자들에 대해서는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우리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전쟁을 강요한다면 수십년 세월 다져온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인 보복ㆍ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군(先軍)혁명노선'을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는 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면서 전 장병과 주민들에게 △혁명적 영군(領軍)체계와 군풍(軍風) 확립 △전투정치훈련 강화 △반제(反帝)계급의식 및 주체전법(戰法) 무장 △관병(官兵)일치 및 군민(軍民)일치 강화 등을 강조했다.

김 총참모장은 이외에도 `위력한 경제력'을 '나라의 강성부흥과 튼튼한 국방력의 물질적 기초'라고 설명한 후 장병들에게 '당의 경제건설 구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제1선에서 혁명적 군인정신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강성대국 건설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진격의 기수, 돌격대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국통일에 대해 '새 세기를 맞이한 우리 겨레 앞에 더욱 절박하게 나서고 있는 민족 지상의 과업'이라고 지적하며 '온갖 반통일 세력의 도전과 방해책동을 짓부시고 거족적인 통일운동을 힘있게 벌여 민족 자주통일의 그 날을 기어이 앞당겨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하철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의 사회로 35분 가량 진행된 중앙보고대회에는 당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ㆍ군 기관 및 내각 관계자들, 비전향장기수 등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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