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온 탈북자 1489명, 정착후 회사원 취업이 15%

3월 20일 현재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1489명이다. 탈북자 수는 북한 두만강이 국경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94년 이후 급증했다.

90~93년까지 남한에 온 탈북자의 숫자는 한해 10명 미만이었지만 94년 52명으로 껑충 뛰었다. 99년에는 148명의 탈북자가 입국,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어 작년에는 312명이 남한에 왔다. 98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작년 11월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된 통일부 자료(2000년 9월 30일 현재)에 따르면, 사망·이민자를 제외할 경우,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모두 106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탈북동기는 생활고(47%) 체제불만(25%) 처벌우려(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탈북 당시 직업은 노동자·농장원 등(32.8%) 학생·무직(24.8%) 군인(21.5%) 당·정무원·교사(5.6%) 등의 순이었다.

남한 정착 이후 직업은 회사원(14.7%) 자영업(10.3%) 연구원(2.3%)이었고 무직·학생·수용의 경우가 33.5%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원(158명)의 경우 일반봉급생활자가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기업 취업 26명, 경비원과 주차관리 등 서비스업 14명이었으며, 대학교수·중등교사 등 교육계에 4명, 금융권에도 6명이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 종사자 88명의 경우는 음식점, 노래방, 상점 등 요식·서비스·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42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국내거주 탈북자들의 대부분인 732명(68%)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거주했으며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393명으로 37%를 차지했다.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잠재군인 재중(재중) 탈북자들의 규모는 기관에 따라 크게 다르다. 정부는 1만~3만명 정도로 보지만, 시민단체나 해외언론 중에는 10만명선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최재혁기자 jhchoi@chosun.com

◇국내입국 탈북자 정착이후 직업
직업 인원(명) 비율(%)
회사원 156 14.7
연구원 25 2.3
자영업 110 10.3
공무원·군무원 16 1.5
학생 73 6.9
기타 77 7.2
유아 17 1.6
고령 306 28.8
무직 142 13.3
수용 142 13.3
총계 1064 100

(자료=통일부)

◇국내입국 탈북자
연도별 증가 추이
89년 이전 607
90년 9
91년 9
92년 8
93년 8
94년 52
95년 41
96년 56
97년 85
98년 71
99년 148
2000년 312
2001년 83
총계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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