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인병의 하나인 고혈압 예방 및 치료는 세계적으로 관심거리이다.

북한에서도 고혈압이 `골칫거리'가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2월 21일 사망한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 한덕수 의장도 생전에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최근에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당뇨병과 고혈압 때문에 거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고혈압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의학과학원 의학과학통보연구소 로문영 박사는 이날 중앙TV에 출연해 최고혈압 160mmHg 이상, 최저혈압 95mmHg 이상일 때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치료해야 한다면서 고혈압 관련 의학상식을 소개했다.

로 박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에게 있어 담배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의학관련 자료를 인용, 65세 미만의 경우 심장혈관 계통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다른 질병에 비해 2배 이상 된다면서 '고혈압 환자들이 담배를 끊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높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체중 조절을 금연 다음으로 중요한 예방ㆍ치료법의 하나로 꼽은 후 고혈압 환자들이 체중을 5㎏ 줄일 때 혈압이 낮아진다고 소개했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줄일 때 혈압이 떨어지는 것이 현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짠 음식을 적게 먹고 말린 채소나 감자와 같은 소금기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는 것이 로 박사의 충고이다.

또한 채식 위주로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고 칼슘ㆍ마그네슘ㆍ섬유질이 적당히 배합되고 미량원소가 많이 함유된 식사를 하면 수축기 혈압이 11mmHg, 확장기 혈압이 6mmHg 가량 떨어진다고 로 박사는 설명했다.

육체적 운동을 적당히 하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것 역시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신체 조건에 맞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항상 명랑하게 생활할 경우 수축기 혈압을 8mmHg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방법을 활용할 경우 고혈압 예방ㆍ치료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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