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당국간 대화가 중단됨에 따라 풀어야 할 현안은 산적해있다. 반면에 민간 차원의 인적·물적 교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경의선 복원 =남측은 3월초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북측은 시작하지 않았다. 비무장지대 공사를 해야 하는데 군사당국자 회담(국방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아 공사에 필요한 합의서를 교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경의선 9월 연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 개성 공단과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 대책 강구 =현대와 토지공사가 개성 공단 실사(실사)까지 마쳤으나 남북간 실무협의가 중단돼 진전이 안되고 있다. 개성 공단은 경의선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본격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진강 수방(수방) 협의도 올 2월 실무협의 후 중단됐다.

◆ 이산가족 문제 =3월 15일 남북 300명씩이 서신 교환한 것을 마지막으로 단절돼 있다. 북한은 4월 3일로 예정했던 제4차 적십자회담을 무산시켜 ‘희망’마저 짓밟았다. 면회소 설치 장소를 둘러싼 남북한 이견(남은 경의선 연결 지점에 항구적 면회소, 북은 금강산에 설치)이 워낙 커, 회담이 열리더라도 합의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 대북지원과 인적 교류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은 급격히 늘고 있다. 금년 3월까지 민간의 지원은 281억8000여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6억2000여만원의 5배나 됐다. 지원 품목도 사과·배 등 농산물과 내의, 의약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5월 10일 전후로 비료 20만 (수송비 포함 680억원 소요)도 북한에 지원한다. 금년 3월까지 방북자는 136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22명)보다 11.4% 늘었다. 제3국에서의 대북 주민접촉은 815명으로 2.6배 증가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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