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구 전우신문)의 북한 혁명가극 「피바다」 공연 기사 게재 파문과 관련, 국방일보의 성격과 신문제작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일보는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홍보원이 국방정책 홍보와 장병 계도 등을 목적으로 매일 전 장병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신문이다.

12만5000여부가 발간돼 육·해·공군 소대급 내무반에 배포된다. 국방일보를 제작하는 국방홍보원 내 신문부는 기자 20여명을 포함, 84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방부와 국방홍보원측은 이번 북한 혁명가극 ‘피바다’ 기사 게재가 편집상 실수로 인용부호를 넣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사를 게재한 것 자체도 편집 실무진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마감시간에 쫓겨 급히 지면을 채울 기사를 찾다가 별 생각 없이 피바다 기사를 게재했고, 이를 걸렀어야 할 간부들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 수사기관에선 단순 실수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1월 현 김종구 원장이 취임한 뒤 인사 및 신문 편집에서 독립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책임 운영기관으로 지정, 경영상 독립성이 강조됨에 따라 다른 부분도 국방부의 간섭을 덜 받게 됐다는 것이다.

국방홍보원장직은 예비역 장성 등 군 출신들이 임명돼오다 지난 99년 말 정부 방침에 따라 개방형 직제로 바뀌면서 공채가 이뤄졌다. 당시 예비역 정훈대령, 홍보회사 사장 등 5명이 지원했다.

국방부는 지원자 중 유일하게 중앙언론사 기자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자격을 갖춰 김 원장을 선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국민회의 정책위 국장 경력이 도움이 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국방부는 김 원장이 계약직이어서 규정상 해임이 어려운 점을 고려, 차관보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관운영심사위」를 금명간 개최, 채용계약 해지 방법으로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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