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남북 노동자 1300여 명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금강산 지역에서 개최하는 5월 1일 노동절 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2일 두 단체와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이 지난 20-21일 금강산에서 실무회의를 열어 5월1일 노동절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노총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 노동자 1300여명(남북 동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정식 명칭은 `6.15 남북(북남) 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남북(북남) 노동자 5.1절 통일대회'로 정해졌다.

구체적인 참가 인원은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300명,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300명, 북측 직총 소속 노동자 600명과 취재진 및 행사 진행 요원 100여명 등이다.

남측 참가자들은 30일 오전 11시 배편으로 속초항을 출발해 금강산에 가게 되며 내달 2일 오후 6시 속초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5월1일 오전 9시 노동절 기념행사에 이어 교예(서커스) 공연 등 북측 노동자들의 환영 공연, 남북 노동자들로 혼합 편성된 통일 축구경기와 밧줄 당기기, 공 안고 달리기 등 체육행사를 금강산 지역에서 벌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노총 권원표 부위원장과 민주노총 이규재 부위원장, 북측의 직총 리진수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이 각각 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측 당국에서 이 부위원장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참석을 불허할 경우 민주노총은 행사 참석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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