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한달쯤 앞두고 북한의 대외관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북한은 리펑(이붕)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달에 북한을 방문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부터는 도쿄(동경)에서 일본과 수교협상을, 24일에는 로마에서 미국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또 유럽연합(EU) 국가 중 벨기에와 영국 대표단이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해 관계 진전을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호주와는 이달 안에 지난 75년 이후 중단된 국교를 복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외활동은 작년 9월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유엔 참석 이후 본격화됐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외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 대외관계를 촉진하는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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