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일본측이 과거청산을 회피하기 위해 북ㆍ일 수교회담을 남북한과 북ㆍ미 관계에 결부시켜 `무한정'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청산 문제가 기본의제로 상정된 단계에 와서 본회담은 휴회한 채 다음번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하고 중단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과거청산에 책임있는 당사자인 일본이 응당 주동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를 외적 요인을 빙자해 요리조리 회피하는 것은 졸렬한 행위이며 줏대없는 외교자세'라고 강조했다.

북ㆍ일 수교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제11차 회담(10.30∼31) 이후 5개월이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평양방송은 또 일본이 북ㆍ일 수교를 남북관계, 북ㆍ미관계와 연관시키고 있는 것은 '조ㆍ일 협상을 지연시키고 무한정 시간을 끄는 방법으로 과거청산을 회피하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과거청산을 끌면 끌수록 국제사회에서 줏대없는 외교의 비굴성과 도덕적 저열성만 드러내고 여론의 강한 비난과 자신의 고립을 초래하게 될 뿐'이라면서 '일본은 부질없는 반(反)공화국 압살책동을 버리고 성근한 자세로 과거청산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