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사이 앤더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에 건설중인 경수로에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밝혔다.

앤더슨 총장은 조지타운-퍼시픽센트리연구소에서 행한 연설(3.25)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기술적,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렵다'고 강조했다고 지난 16일 발간된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보고서가 전했다.

앤더슨 총장은 또 '경수로 (완공후) 핵심부품이 인도되기 전에 북한의 핵활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야하므로 사실상 규명이 가능하다'며 미 의회내 일부에서 주장하는 북한의 핵개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KEDO는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지난 6년간 북한의 핵시설 동결에 확실히 기여했으며, 북한도 KEDO를 외부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시험하는 잣대로 인식해왔다'고 평가했다.

앤더슨 총장은 이와 함께 최근 200여명의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함남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현장에 투입된 것과 관련, '북한이 이 소식을 듣고 임금협상의 재개를 요청해왔으며, 이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해 북측 태도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7년 말부터 KEDO에서 일해온 앤더슨 사무총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며, 후임에는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 겸 4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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