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각급 대표단이 최근들어 잇따라 중국 방문길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관광총국 황종상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친선참관단이 19일 중국 방문차 평양을 출발하는 등 지난달 하순이후 모두 6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방송 보도를 종합한 것에 따르면 쩡칭홍(曾慶紅) 중국공산당 조직부장이 지난달 20일부터 닷새간 북한을 다녀간 이후 한달사이 중국을 방문 한 북한대표단은 박길연 부상을 단장으로 한 외무성대표단을 비롯해 △정부과학기술대표단 △조선민주법률가대표단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대표단 △조선중앙통신사대표단 △친선참관단 등이다.

북한 외무성대표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을 방문했는데, 방문기간 에 첸지천(錢其琛)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쌍방 간 친선협력 증진문제를 비롯한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쩡 조직부장의 방북시 합의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북계획이 재확인됐으며 첸 부총리는 '중ㆍ조 두 나라의 친선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성대표단의 방중은 연례적인 쌍방 외무당국 간 교류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을 방문하고 귀환한 첸 부총리와 만난 점으로 미뤄 대미관계에 대한 입장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기간에 강동근 과학원 부원장이 인솔하는 북한 정부 과학기술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과학기술대표단은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측과 제37차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37차 회의를 열고 '의정서'를 조인했다. 이 회의는 지난 97년 11월 이후 그동안 중단된 상태였는데, 북한이 경제분야에서 정보산업 등 과학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임완식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민주법률가협회 대표단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했고, 조규일 서기국장이 인솔하는 조국전선대표단이 9∼15일 베이징을 찾았다.

조국전선대표단은 방중기간에 리루이환(李瑞煥)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면담을 갖고 교류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리해룡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조선중앙통신사 대표단이 18일 열차를 이용해 중국 방문길에 올랐으며 이튿날인 19일에는 북한 친선참관단이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데다 쩡 조직부장이 3월 20∼24일 북한을 방문, 김 총비서의 접견을 받는 등 돈독한 우의를 과시한 직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북-중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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