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정부 대북협상 우려해 비판언론 조선일보 공격"

국제 언론자유 수호 단체 「국경없는 기자들」(RSF)은 18일 전세계 146개국 언론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 2001년판을 발표했다.

RSF는 430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에서 32명의 기자들이 살해됐고, 300개 가까운 언론사들이 검열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해서 2쪽을 할애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취재 허가를 받은 남한 언론들은 일부 규칙을 준수하고 역사적인 이벤트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요청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남한 당국자들은 통일 협상을 위태롭게 할까 걱정해서 비판적 언론과 언론인들을 배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예를 들면, 조선일보는 정부와 가까운 언론인들에 의해 통일을 방해한다고 비난 받았는데, 그 이유는 보수적인 이 일간지가 북한의 스탈린주의적 정권을 비판하기를 계속해서 평양을 화나게 했기 때문이다”라고 보고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8월 한국언론인협회장과 북한의 유일한 당 기구인 노동신문 편집국장 사이에 협정을 체결해 「화해를 해치는 모든 중상과 비방을 중지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김정일이 전세계 TV 화면에 더 자주 나온다고 하지만, 북한의 언론 자유 상황은 여전히 똑같다”며 “전국의 미디어는 오로지 김정일을 위한 공식적 선전 수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언론인 구금과 억류, 언론활동 방해와 관련, “12월 2일 조선일보 김창종 사진부 기자가 평양에서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취재하다가 북한 경찰에 의해 몇 시간 동안 억류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6월 27일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가 북한 관리들에 의해 장전항에서 입북이 거부됐다”며 “김 기자는 남북한 적십자회담 협상 결과에 따라 취재를 허가 받은 6명의 한국 풀 취재단의 일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7월 8일 북한의 라디오 평양이 통일협상에 반대하는 기만적인 신문은 복종시켜야 한다”고 방송했다면서 “이 방송은 조선일보가 반공산주의적, 반통일적, 반민족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평양방송이 조선일보 기자들을 전쟁도발자들, 거짓말쟁이, 배신자들이라고 묘사했다”며 “결국 북한 당국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과하지 않으면 서울의 그 신문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고했다.

/ 파리=박해현특파원 hhpark@chs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