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사일 부품과 관련 기술을 수송기를 이용해 이란에 다시 수출했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지(紙)가 18일 보도했다.

무기거래에 정통한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북한의 평양 북쪽에 있는 순안 공항에서 미사일 부품을 이란의 일류신(IL)-76 수송기에 싣는 장면이 첩보위성에 촬영됐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이 북한의 미사일 부품 선적을 탐지한 것은 올해 두 번 째라며 이는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강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2월말에도 북한의 한 항구에서 미사일을 정체불명의 한 선박에 싣는 모습이 탐지됐으며 여기에는 화학물질과 연료 관련 물질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말 수송기에 선적한 미사일 부품에는 로켓엔진과 미사일 기체 등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이 포함돼 있으며 이 부품들은 이란의 중거리 미사일인 샤하브-3 프로그램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문제는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됐으며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북한이 전세계로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란에 대한 주요 미사일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 함께 3대 탄도미사일 수출국이며 이란은 이들의 지원을 받아 탄도미사일 생산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부품 선적은 미국 국무부가 미사일 수출과 관련해 북한에 경제 제재조치를 취한 뒤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국무부는 지난 1월 북한의 미사일업체인 `창광신용'이 수년 간 이란에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 미사일 등을 판매해온 것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렸다.

민간기관인 `핵무기확산방지 정책 교육센터'의 헨리 소콜스키 소장은 '최근의 미사일 선적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중단할 때까지 어떤 협상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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