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일선 장병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국방일보’에 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피바다’를 소개하는 기사가 게재돼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논란이 됐다.

국방일보는 3월 22일자 9면에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인용, 북한의 5대 혁명가극 중 하나로 불리는 ‘피바다’가 1500회 공연을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가로 16㎝, 세로 19㎝ 크기로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부제(부제)로 ‘김 주석 창작 지도한 혁명 연극’ ‘주체사상 구현 완벽한 명작’이라고 소개했다.

기사는 “북한은 ‘피바다’를 항일 혁명투쟁 시기 김 주석이 창작·지도한 혁명 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주체사상을 구현한 사상적 내용의 철학적 심오성과 폭넓은 생활 반영으로 혁명적 대작의 참다운 품격을 완벽하게 갖춘 명작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은 “국방일보가 조총련이 발행하는 ‘적기’나 북한의 ‘로동신문’보다 더 ‘피바다’를 선전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이러니 ‘간첩은 대낮에 활보하고 간첩을 잡던 사람들은 뒷골목으로 숨어 다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국방일보측은 “일주일에 한 면씩 연합뉴스 보도 내용을 토대로 북한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 기사의 경우 예술작품을 통해서도 김일성 부자 찬양에 치중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통해 올바른 대북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을 게재한 것이나, 부제에 북측 주장임을 표시하는 인용부호가 빠졌다”고 해명했다.
/홍석준기자 u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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