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89회 생일을 맞아 콜라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공급한 콜라가 미국산 코카콜라인지 평양시 룡성식료공장 특수식료공장에서 자체로 생산하는 룡성콜라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룡성콜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의 주장이다.

분명한 것은 북한당국이 평양시민에게 콜라를 맛보게 했다는 점이다.

평소 코카콜라나 룡성콜라는 북한 외화상점에서만 판매되는 음료로 외화를 소지한 사람들만 맛볼 수 있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원화를 취급하는 일반 백화점이나 상점에서는 코카콜라를 전혀 팔지 않으며 룡성콜라의 경우는 일반 상점에 있지만 워낙 양이 적어 일반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안면이 없으면 웬만한 사람은 마셔볼 수 없다.

북한당국이 이번에 평양시민들에게 콜라를 배급한 것은 명절 특식 차원으로 일반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구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종전에도 북한은 김 주석이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설(양력설) 등 주요 명절때면 외국에서 수입한 햄이나 감자 튀김 등을 특식으로 평양시 각 가정에 유상 배급했다. 의류와 이불, 벽시계 등을 유상으로 공급한 적도 있었다.

남한에서는 이러한 명절 배급에 대해 흔히 무상공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철저히 유상이다.

북한은 이외에도 주요 명절이면 쌀 배급량을 늘리거나 찹쌀, 술, 고기 등을 공급하는데 이 또한 전부 주민들이 돈을 내고 사는 것이다.

배급이나 공급은 수요량이 부족한데 따른 `골고루 분배원칙'을 의미하는 것이지 무상은 아니다.

북한이 최근 전국 학생들에게 공급한 교복도 유상이었다.

무상인 경우는 곧 김 총비서의 `선물'로 명명되지 공급 또는 배급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쨌든 북한당국이 이번에 평양시민들에게 콜라를 공급한 것은 유상이라 할지라도 평소 맛볼 수 없었던 음료를 배급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을 배려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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