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이제 녹초가 됐으며 굶주림에 지친 북한 주민들은 항거할 힘도 없다고 17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적했다.

르피가로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북한지부 대표 데이비드 모튼의 발표를 인용, 북한 2200만 주민들이 3명중 1명꼴로 기아의 위협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양실조가 일반화돼있어 북한 주민들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체격이 왜소하며 농촌에서는 곡식 낱알을 찾아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땅을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여러 국제기구들의 추정에 의하면 95년과 96년 대기근 이후 북한 주민 약 200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이제 북한은 지속적으로 국제원조라는 수혈이 필요하게됐다고 지적했다.

모튼은 '지난 겨울은 15년래 가장 혹독했다'고 말하고 '98년 이래 식량 사정이 가장 열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올 가을 수확 때까지 곡물 180만t이 부족하다. 이는 주민들을 먹여살리는데 필요한 최소량의 3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국제원조식량의 배급은 5월초까지는 1인당 하루 200g으로 가능하나 이후에는 대체식량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배급할 식량도 없다고 전했다.

대체식량은 곡물 30%에 나버지 70%는 나무껍질, 풀 등이 섞인 것으로, 소화를 돕기위해 효소가 첨가돼있다.

유엔과 비정부기구(NGO)들은 북한 주민들을 돕기위해 90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어린이와 임신부가 일차적인 희생자라고 말한다. 모튼은 '2㎏ 미만의 저체중아 출산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WFP는 북한 어린이 800만명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중 600만명이 6개월 이상 16세 미만이다.

외국 전문가들은 식량 제공이 북한 영토의 75%, 즉 북한 주민의 80%까지 접근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 현지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98년 이후 이동이 쉬워져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밝히고 기근에 시달려 덜 저항적이 됐다고 전했다.

겨울 내내 병원은 난방도 공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평양마저도 말그대로 '연료와 식량 구하기 경기장'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신문은 25년전 크메르 루주나 오늘날의 미얀마 군사정권과 마찬가지로 괴물같은 북한정권을 지원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여전히 김일성이 만들어낸 과대망상속에 살고 있으며 거대한 사교(邪敎)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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