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핵탄두 1~2개 제조 분량의 플루토늄 저장 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핵사찰을 북한이 수용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 변경의 하나로 대북 경수로 2기 건설 계획을 화력발전 건설로 돌리는 동시에 북한의 ‘과거 핵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핵사찰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북 협상을 통해 북한이 경수로의 화력발전 대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정부는 화력발전 전환시 북한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문에 ‘경수로의 주요 부품이 인도된 이후 북한은 IAEA의 핵사찰에 응한다’는 내용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 정부는 경수로를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되, 제네바 합의의 틀 안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저장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핵사찰 압박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