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 설립에 재미동포들도 참여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과 북한 교육성(상 변영립)이 주축이 돼 평양시에 세우는 평양과기대는 2002년 9월 대학원격인 박사원 과정이 개설되며 2003년에 학부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RFA에 따르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워싱턴 볼티모어 지역본부(상임대표 김원기)는 지난 13일 평양과기대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장제규 집행위원장은 평양과기대 총장으로 임명된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 이동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등 16명과 함께 지난 3일부터 닷새간 방북, 북한 교육성 관계자들과 만나 평양과기대 설계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장 집행위원장은 이어 '북한의 엘리트들이 (평양과기대에서) 정보통신 등 선진지식을 습득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한 남한 등과 관계개선으로 통일사업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양과기대 건립과 관련, 시공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남한의 건설업체가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RFA는 소개했다.

한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의 김종관 국장은 '북한측이 평양과기대 건립 부지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의 원산 분기점 부근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은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이 들어서기에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근처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분진이 정밀기계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부지 변경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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