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회담에 크게 기대를 갖지 말고, 매달리는 태도를 버려라. ”

“북한은 여전히 이중성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

2일 저녁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 초청으로 시내 한 호텔에 모인, 과거 남북회담 대표를 지낸 전문가들은 6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하면서 박 장관에게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파악해 세심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사교환 실무접촉 대표를 맡았던 송영대(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은 “북측이 회담장에선 과거와 달리 실용적 모습을 보였으나, 합의서에는 70년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94년 정상회담 예비접촉 대표였던 정종욱(정종욱) 전 외교안보수석(아주대 교수)은 “당시 북한은 조건을 전혀 달지 않고 절차문제도 빨리 하자고 했다”면서 “이번에는 실제로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십자회담 대표를 지낸 정용석(정용석) 단국대 교수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건설 지원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98년 차관급회담 대표였던 정세현(정세현) 전 통일부 차관과 체육회담 대표를 지낸 장충식(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은 이번 준비접촉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에 대해 “과거와 달리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97~98년 적십자접촉 대표였던 이병웅(이병웅) 전 한적 사무총장, 김태서(김태서) 홍승길(홍승길) 전 국정원 북한국장, 94년 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 대표였던 윤여준(윤여준) 당시 총리특보와 구본태(구본태) 전 통일부 정책실장 등도 참석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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