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통치방식으로 내세우는 '선군(先軍)정치'를 여전히 강화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김일성 주석 89회 생일 전날일 14일 평양에서 개최된 중앙보고대회에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보고와 15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념사설에서 재확인됐다.

14일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우리 당의 선군혁명노선은 위대한 수령(김일성 주석)께서 총대로 개척하고 전진시켜 온, 우리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는 데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군사선행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나라의 군력(軍力)을 더욱 불패의 것으로 다져 나가야 한다'면서 △온 사회에 '총대중시', '군사중시' 기풍을 확립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데 '전국가적, 전인민적' 힘을 돌릴 것을 요구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15일 김 주석 생일 기념사설에서 '선군정치는 우리 시대 혁명의 영원한 전략적 정치방식이며 사회주의 건설의 만능의 보검'이라면서 '선군의 길에 21세기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의 승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수령님의 혁명역사는 사실상 선군혁명 영도의 역사'라고 지적하고 '수령님의 선군사상과 전통을 구현하고 있는 김정일 동지의 세련된 영도밑에 완성되고 공고화된 선군정치방식은 정세가 어떻게 변화되든지 절대로 흔들리는 일이 없다'고 못밖았다.

북한은 지난 98년 10월 20일 중앙방송 논설에서 '선군정치'를 김 총비서 특유의 정치방식으로 공식화했다.

북한의 이와같은 입장천명은 '군사중시' 원칙에서 군사를 강화, 체제를 고수해 나가면서 경제건설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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