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남북경협을 앞두고 현재 북한 진출 국내 기업 현황을 파악한 자료를 1일 발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일부 자료를 토대로 직접 해당 기업들에 현황 조사를 해본 결과, 대부분 북한 진출 사업이 유명무실해졌거나 중단된 상태였다”며 “현재 북한에 투자규모가 10만달러 이상 되는 국내기업은 20여개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 순위로는 경수로 사업에 참여한 한국전력이 약 40억8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금강산사업을 추진중인 현대가 1억달러 규모로 2위였다.

국제옥수수재단은 110억원(약 1000만달러) 규모로 북한에 ‘수퍼옥수수’ 개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98년 10억원, 99년 5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나머지 50억원을 모두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00만달러의 투자 규모로 나진·선봉지역에 TV, 전화기를 위탁가공하고 소프트웨어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평화자동차는 666만달러 규모로 북한의 남포공단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추진중이며, 4월 현재 470만달러가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태창은 580만달러 규모로 금강산샘물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우는 512만달러를 투자해 셔츠, 가방, 재킷 등 3개 부문을 위탁가공해 일본, 유럽, 중남미 등지에 전량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는 311만달러의 규모로 오는 6월까지 혈전증 치료제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 두레마을 영농조합은 합작농장 운영 및 계약재배사업(200만달러), 태영수산과 LG상사는 가리비 양식(65만달러), 코리아랜드는 부동산개발업(60만달러), 미흥식품산업사는 수산물 가공·양식 및 판매(47만달러), 아자커뮤니케이션은 인쇄·영상물 제작(25만달러), 백산실업은 버섯류 생산(20만8000달러)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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