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남북 통일에 관심을 지니고 있지만,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대표 박영준·박영준)가 지난 26일 전국의 5대도시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남북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다’(27.5%) 혹은 ‘약간 있다’(50%) 등 응답자의 77.5%가 남북 통일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정부가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더 이상 양보하는 것은 좋지 않다’(67.7%)가 ‘더 많은 양보를 해야한다’(3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연령·학력 등과 상관없이 주고받기 원칙에 벗어나 북한에 일방적인 양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5년 전인 95년 8월 조선일보·한국갤럽의 동일한 조사(전국 520명)에서 ‘더 이상 양보하는 것은 좋지 않다’ 60.5%였던 것과 비교할 때, 상호주의 원칙에 대한 다수의 지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남북한 통일시기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신중하게 보고 있었다. 응답자의 대다수인 70.7%가 ‘사회·경제가 불안해진다면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사회·경제가 불안해지더라도 빨리 통일돼야 한다’는 19.9%에 그쳤다.

한편 ‘현재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별로 없다’ 42.8%, ‘전혀 없다’ 11.8% 등 북한의 전쟁도발 위험성이 ‘없다’는 의견이 54.6%였다. 그러나 응답자 5명 중 2명 이상(43.1%)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편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남북관계 개선위해 북한에 더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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