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채권단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현대그룹과 현대상선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금강산 관광객 운송과 모객을 맡은 현대상선에 대해 `금강산 사업 중단'과 `현대건설 이탈후 현대그룹 지주회사 포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같은 요구는 채권단으로서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금강산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대상선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 이후 누적적자로 인해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은 올초부터 자본금(4500억원) 잠식 상태에 돌입했으며 현대상선도 관광객이 적어 용선료, 인건비 등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또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로 북 아태평화위에 지불하고 있는 대북지불금도 2월분 200만 달러만 송금한 이래 3월분은 아예 한푼도 보내지 못했으며 4월분 송금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강산 관광객수도 지난 1월 6472명, 2월 7349명, 3월 1만443명으로 작년 1월 1만3000명, 2월 1만6000명, 3월 2만1000명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으며 현대상선은 12-27일 출항 예정이던 40여편의 금강산 유람선 및 쾌속관광선중 10여편의 운항 일정을 취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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