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 예술축전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몽고예술단

해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이 되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열린다.

4월10일 조선중앙TV에서는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쿠바 등 각국 예술단들이 북한에 도착해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모습과 예술축전의 개막을 알리는 대회를 소개했다.

이미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기념해오고 있으며 그의 사후에는 '태양절'로 격상시켜 부르고 있다. 북한은 김 주석 생일을 국제적인 축제분위기 속에 치르기 위해 해마다 많은 외화를 들여 각 국의 공연예술단체를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양시민들은 북한당국이 이들을 평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며 내심 불만이 많지만 누구 하나 감히 이 문제를 드러내놓고 거론하지는 못한다.

'4월의 봄 예술축전’은 외국인들이 벌이는 것이어서 주민들에게는 일단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외국인과 항상 엄격한 거리감을 두고 경계해온 주민들로서는 이들이 벌이는 예술공연이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또 TV에서는 ‘축전’ 기간동안 공연 내용을 상세히 방영한다. 평소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이들 공연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비쳐진다.

한편으로는 한번 다녀간 사람이 다시 오는 경우도 많아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다. 또 외국인들이 비정상적인 우상화 공연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을 보며 지식인 계층에서는 자본주의는 돈만 주면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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