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이달 12-27일 출항 예정이었던 21편의 금강산 유람선 및 쾌속관광선 중 10편의 운항 일정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출항이 취소된 선편은 유람선인 `현대 풍악호' 12, 15, 21, 27일 4개 항차, `현대 봉래호' 14, 17, 20, 26일 4개 항차, 그리고 쾌속관광선 `현대 설봉호' 12, 18일 2개 항차이다.

현대상선은 이들 관광선을 예약한 관광객에게 다른 선편을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환불해 줄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조치가 금강산 관광의 성수기인 5월을 앞두고 4월 관광 예약이 전반적으로 저조한데다 육로 관광에 대한 기대로 관광객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강산 관광객수는 지난 1월 6472명, 2월 7349명, 3월 1만443명으로 지난해 1월 1만3천명, 2월 1만6000명, 3월 2만1000명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금강산 사업으로 8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들어서도 월 70억원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관광객 1명당 200달러를 현대아산에 지불하고 하루 7만달러의 용선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간 관광객이 50만명은 돼야 하지만 지금은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감척 또는 금강산 사업 중단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측이 지금까지 정부에 금강산 해상호텔 카지노 및 관광선 면세점 사업 허가를 요청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채산성 측면에서 감척 등이 불가피하다고 계속 강조해 왔던 점을 들어 정부의 지원 대책이 지연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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