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 자선단체가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자선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Compassion International)은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북한 어린이를 돕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웨슬리 스태포드 총재가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기 위해 5일 저녁 내한했다.

스태포드 총재는 6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임동원 통일부장관 및 전용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 한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북한 어린이 돕기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9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 북한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협의한다.

스태포드 총재는 북한 어린이 돕기사업 계획에 대해 북한측과 합의가 이뤄지면 서울에 사무소를 다시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르완다 등 25개국에서 식량지원, 교육, 위생 등 2천여개 프로젝트를 통해 30만명의 고아를 지원하는 자선단체로, 지난 52년 한국에 왔던 선교사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고아들을 돕는 사업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지난 93년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기까지 전쟁고아들에게 생활비와 교육비 지원은 물론 고아원생들에 대한 치료 및 장학사업을 전개했고 정부는 이 단체의 공로를 인정해 64년 문화훈장, 70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93년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총재로 취임한 스태포드씨는 이번 방북에 그동안 수 차례 북한을 방문, 선교활동을 벌였던 짐 그로온 세계지도자협의회 총재와 동행한다.

짐 그로온 총재는 북한 선교를 위해 찬양팀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면서 맺은 북한 인맥을 통해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대북사업을 후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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