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쿠웨이트는 지난 4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당국의 위임을 받은 시리아주재 김형준 북한대사와 쿠웨이트 외무부의 할리드 술레이만 알 자랄라 차관이 지난 4일 수도인 쿠웨이트시에서 쌍방간 외교관계 설정에 관한 의정서에 각각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 의정서는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인도주의적 분야와 기타 호상(상호) 협조 분야에서의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염원으로부터 유엔헌장과 국제법의 기본목적과 이념에 기초하여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믿으면서 외교관계 수립이 두 나라의 민족적 이익에 부합되며 세계에서 협조와 평화를 강화하는데 기여하리라고 확신하면서 외교관계에 관한 1961년 윈(빈)협약 조항들에 기초하여 의정서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이들 방송은 이어 의정서는 `조선어', `아랍어', `영어'로 2부씩 작성됐으며 모든 원문은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이날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북한과 쿠웨이트가 수교에 관한 공동코뮈니케를 발 표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북한ㆍ쿠웨이트 수교가 남북한 간의 화해ㆍ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관 설치와 관련, 북한은 쿠웨이트주재 통상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시켜 운영할 방침이며, 쿠웨이트는 당분간 주중대사관이 북한대사관의 업무를 겸할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2천여명에 이르는 북한의 건설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북한은 올들어 △네덜란드(1.15) △벨기에(1.23) △캐나다(2.6) △스페인(2.7) △독일(3.1) △룩셈부르크(3.5) △그리스(3.8) △브라질(3.9) △뉴질랜드(3.26) 등 10개국과 수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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