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원내총무(미주리)는 5일 미국이 한반도문제에 대한 개입에서 이탈할 경우 대(對)북한 화해협력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한국내 입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하라고 촉구했다.

게파트 총무은 이날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행정부의 집권 초기 외교정책의 전반적인 추세와 관련, 미국이 한반도, 중동 및 발칸반도 등 분쟁지역과 지구온난화에 관한 '교토(京都) 기후협약'으로부터 이탈하려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이 '매우 용기있는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한편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과의 일부 현안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으나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약간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게파트 총무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만일 그(김대통령)가 용기있게 주창하고 있는 이 (햇볕)정책에서 손을 뗀다면 자국내에서 그를 어려운 입장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앞으로 클린턴 전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단절하기보다는 계승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빌 클린턴 및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의 여타 세계의 문제에 개입하고 분쟁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정책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게파트 총무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반드시 클린턴 전 행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세계 각국의 화해 노력을 지원하고 분쟁과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도록 계속 개입할 것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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