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7명에 대한 생사확인요청서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된다.

납북자가족협의회(회장 최우영)는 오는 7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위를 방문해 지난 87년 1월 조업중 백령도 부근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57)씨 등 납북자 7명의 생사확인요청서를 위원회 산하 `강제실종에 관한 실무위원회'(Working Group of Enforced or Involuntary Disappearance)에 제출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납북자 단체가 국제기구에 생사확인을 직접 요청, 국제적 차원의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번 생사확인 요청 대상 납북자는 최종석씨를 비롯 ▲최동일(41년생.68년 납북. 풍년호) ▲박동순(32년생.71년 납북.휘영호) ▲박종주(29년생.74년 납북.수원33호) ▲이천석(46년생.74년 납북. 수원32호)씨 등 납북어선선원 5명과 지난 77년 고등학교 재학중 홍도에서 실종된 최승민(60년생), 이민교(58년생)씨 등이다.

이중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최종석씨와 남파공작원 출신 안명진(32)씨가 이남화교육강사로 북한에 생존해있다고 증언한 최승민, 이민교씨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생사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인 납북자가족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11일까지 4박5일간 제네바를 찾는 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제57차 유엔인권위 정례회의에 참가하는 국제 NGO 단체, 국제적십자사 등을 상대로 납북자문제의 국제적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납북자 최종석씨의 딸인 최회장은 '나머지 납북자 가족들의 생사확인요청서가 추가 작성되는 대로 계속 제출,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는 한편 487명 납북자의 생사확인을 위해 국제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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