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송은 외국선수들이 참여하는 제14차 `만경대상 국제마라손(마라톤) 경기대회'가 평양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5일 처음으로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일성 주석의 89회 생일(4.15)을 맞아 열리는 국제마라톤경기대회에 북한을 비롯해 20여개 나라에서 온 500여 명의 우수한 남녀선수들이 참가한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대회 개최날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앙방송은 또 이 마라톤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이 대회와 관련된 포스터도 나왔다면서 이번 대회가 '김 주석에 대한 우리 인민과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흠모의 마음이 뜨겁게 굽이치고 있는 속에 진행되는 것으로 더욱 의의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는 지난 81년 4월 김 주석의 69회 생일 때부터 92년 4월 제12차 대회까지 매년 개최되다가 중단됐으며 지난해 4월 9일 다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마라톤 왕국' 케냐를 비롯해 영국, 일본, 캐나다, 덴마크, 호주, 홍콩, 러시아 등의 선수들이 참여하며 특히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아마추어 선수 6명을 파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대회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국언론과 기업들의 공식후원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달 27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11면에 많은 군중들이 환호하고 있는 가운 데 한 여성 마라토너가 결승 테이프를 끊는 장면이 담긴 대회광고를 실었는데 광고 상단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비교할 수 없는 평양국제마라톤의 장관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초대합니다'라는 영문문구가 적혀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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