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남북한간의 화해과정을 진작시키기위한 노력의 하나로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EU 회원국들에 제의했다고 군나르 비간트 EU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비간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제의서가 이미 EU 15개국 회원국들에 발송됐다고 밝혔다.

이 제의는 주로 브뤼셀과 평양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U 집행위는 추후 양측이 서로 외교대표부를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EU 관리들이 말했다.

이 관리들은 또 EU회원국들이 오는 9일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 제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의는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아직 북한과 수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전원합의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야한다.

EU 지도자들은 이미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키로 지난 3월 동의한 바 있다.

이들 EU 관리중 한 사람은 교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단이 오는 5월 2∼4일간 남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를 방문중인 최수헌(崔守憲) 북한 외무성 부상은 4일 프랑스와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아무런 합의없이 파리에서 4일간의 회담을 끝마쳤다.

현재까지 15개 EU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제외한 13개국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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