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용중기자】 중국이 난민촌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 소란을 일으킨 탈북자 60여명을 최근 북한으로 강제 송환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베이징(북경·북경)발로 29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과 접경지역인 투먼(도문·도문) 인근의 난민촌에서 일어난 탈북자들의 소요가 지난 16일부터 3일동안 이어지자100여명의 국경 수비대를 동원해 진압한 뒤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신문이 아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난민들이 부상을 입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요는 난민촌 경비원과 한 탈북자간의 싸움에서 촉발됐으나,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과 구타, 부족한 식량지급에 대한 대다수 탈북자들의 항의로 이어졌다.

중국은 최근 탈북자들을 빈번하게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지금까지 1000여명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UN 난민고등판무관은 중국의 강제 송환정책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 보내진 탈북자들이 감금과 구타끝에 처형당하고 있으며,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해 왔다.

중국은 그러나 ‘탈북자들은 난민이 아니라 음식과 돈을 구하기 위해 경제적인 목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midway@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