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적어도 69년 초부터 당,정,군의 고위직 인사에 깊숙히 개입했던 것으로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대중잡지 천리마 최근호가 밝혔다.

천리마는 최근호(2001,2)에서 최현(崔賢)이 69년 김정일 총비서의 강력한 권유로 민족보위상(현재의 인민무력부장) 직책을 맡았다고 보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잡지에 따르면 최현은 69년초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민족보위상으로 내정됐음을 통보받고 고령임을 들어 이를 사양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김정일 총비서가 이 직책을 맡아줄 것을 강력히 권유,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 무렵 20대였던 김 총비서는 67년 당 선전선동부 과장 직책에 있었고 70년에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김 총비서는 70년 5차 당 대회때 최현이 고령임을 고려, 그에게 ’국가수반용’승용차도 선물했다고 천리마는 덧붙였다.

최현은 72년까지 이 직책을 역임했고 82년 4월 사망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정일 총비서는 60년대 후반에 문화예술분야에서 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당,정,군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던 시기는 훨씬 뒤인 73년경인것으로 알려져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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