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1일 미국의 부시정권은 북한과 관계개선을 모색한 클린턴정부의 선례를 깨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클린턴정부가 북한과 관계개선을 모색, 국제사회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새로 출현한 부시정권은 마땅히 조ㆍ미관계 문제에서 선임정권의 선례를 깨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것은 미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국제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부시정부내에서 `대북정책 검토', `북한을 개방시키면 붕괴한다' 등의 북한을 자극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미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북한에 대한 검증' 주장은 완전 무장해제를 시키자는 것이라면서 '우리를 잡아먹자고 하는데 우리가 완전 무장해제를 노린 그들의 전제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의 `북한을 개방시키면 붕괴하고 만다'는 발언은 '잠꼬대 같은 소리'라면서 '우리는 그 어떤 개혁과 개방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으며 끄덕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신은 '우리는 우리의 붕괴를 꿈꾸는 세력과는 절대로 대화도, 관계개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ㆍ미 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 문제가 백지화된다고 해도 잃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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