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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북한요원들 씀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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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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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탈북자 체포에 나서고 있는 북한 요원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곧 탈북자들의 처지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은, 2년전까지도 돈이 없어 별다른 활동을 벌이지 못하던 북한인들이 최근 눈에 띄게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길, 심양, 장백 등의 조선족 불량배들을 매수해 탈북자 색출에 동원시키고 있으며, 충분한 ‘보상금’을 주고 있다고 한다. 북한보위부에서 지명한 수배자를 잡을 경우 1만~2만 달러에서 최고 4만 달러까지의 ‘포상금’을 받는다고 한다. 일반 탈북자도 포상금이 중국돈 3000원 정도다. 북한 보위부에서 탈북자 색출을 위해 ‘꽃제비(북한출신 걸식 어린이)’로 가장한 북한 어린이 60여 명을 연변 지역에 풀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포상금이 높은 탈북자들은 당원출신, 중앙기관근무자, 인민군 군관출신 등이다. 탈북자색출에 공로가 있는 조선족에게는 각종 선물에다 북한과의 무역이나 거래에서 특혜를 주며, 북한당국의 감사패를 주기도 한다.

북한 요원들이 탈북자를 직접 체포하기 힘든 경우에는 범죄자로 신고해 중국 공안이 체포하게 한 후 북으로 송환하는 방법을 쓴다.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있던 한 사업가에 의하면 작년 3월 북한호위총국 대대장 출신과 평양인민위원회 지도원 출신의 탈북자가 조선족의 밀고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한다.

탈북자들의 통로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한 국경 마을의 조선족 김광식(36.가명)씨는 “줄을 잇던 탈북 행렬이 최근 급속히 뜸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측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고 탈북자색출에 중국 공안이 적극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지대의 조선족 가운데 탈북자에게 협조적이거나 북한당국에 반대되는 행위를 한 조선족들이 최근 북에 끌려가 폭행을 당하거나 감금까지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의 압력으로 북한과 밀무역을 하는 많은 조선족들이 탈북자에 대해 점점 더 비협조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최근 현상이다. 탈북자들을 돌보고 있는 한국인들 역시 강화된 북한보위부와 중국공안의 탈북자 색출로 불안해 하고 있다.

이산가족 교류주선단체인 한겨레상봉회 회장 김학준씨가 작년 6월 중국 단동에서 행방불명됐고, 이에 앞서 선교활동 중이던 김동식목사가 그가 돌보고 있던 탈북자와 함께 연길에서 납북된 사건은 최근의 이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연변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 사업가는 “수차례 북한체포조의 습격을 받았으나 위기를 모면했다”면서 “그러나 내가 돌보고 있던 함경북도 길주 출신의 부부 탈북자는 한밤중에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북한체포조의 신고로 중국공안에게 체포돼 북한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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