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직할시이자 경제무역지대로 선포했던 라선시(라진-선봉시)를 다시 함경북도에 소속된 시의 하나로 편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전국 청년전위들의 사회주의 붉은기 총진군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함경북도 라선시 청년동맹위원회 제1비서 김남철이 토론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1일에도 중앙방송은 함경북도 여맹위원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는 가운데 `라선시안의 여맹원들과 청진시안의 여맹원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종전까지 라선시는 직할시였기 때문에 함경북도라는 도명이 붙지 않았다.

이에따라 북한의 직할시는 평양, 남포, 개성의 3개시로 줄어들게 됐다.

북한은 지난 91년 12월 라진-선봉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한 데 이어 94년 라진-선봉시로 이름을 바꾸고 직할시로 승격시켰다.

또 98년말부터 `자유경제무역지대'란 명칭에서 `자유'란 용어를 떼어내고 `경제무역지대'라고만 호칭했다.

북한 언론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라진-선봉시의 행정구역 명칭을 라선시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라진-선봉시의 행정구역 명칭이 바뀐 것이 아니라 단순히 줄여서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라진-선봉시를 함경북도에 포함시킨 점으로 보아 지난해 라진-선봉시의 이름을 라선시로 바꾸면서 일반 시로 격을 낮췄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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