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30일 북한군 위협과 관련해 한·미 간에 큰 시각차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양국군의 시점과 관점에 따라 달리 표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춘 합참 군사정보부장(소장)은 30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한·미 간에 정보평가상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변화동향을 기준으로, 미측은 위협의 존재 자체를 기준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혀 한·미 간에 기준과 관점의 차이가 있음을 공식 인정,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또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의 증언은 99년 동계훈련과 2000년 하계훈련에 초점을 맞춰 언급한 것이며, 우리 군의 발표는 연평해전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안보상의 변화 시점을 기준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북한은 지난해 7~8월 여름철 훈련으로는 처음으로 기계화 군단들을 동원한 지휘조 기동훈련을 했고, 지난해 1월엔 모 기계화군단을 동원한 대규모 기계화부대 기동훈련을 했으며, 동부지역의 2개 기계화여단을 전진배치했다』며 『지난해 1월 북한군의 기동훈련은 단일 훈련을 기준으로 하면 10년 만의 최대규모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 고위관계자가 북한군 대규모 기동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박 소장은 그러나 『우리 군은 그동안 국회 국방위 등을 통해 북한이 연평해전 직후 실기동,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대적인 훈련을 실시했으며,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하순 이후 예년 수준으로 환원됐음을 밝혀왔기 때문에 북한 위협을 축소, 은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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