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럽연합(EU)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펴고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 통일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선신보가 평가했다.

조총련 기관지인 이 신문 인터넷판은 30일 북한의 대(對)EU 외교는 '조선(북한)과 EU의 관계정상화를 실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EU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의 전통적인 우호국들과 관계 강화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북한의 외교관계 확대는 '등장하자마자 강경정책에 들어서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의 대(對)북한 정책과 과거청산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해 EU 15개국중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제외한 13개국과 연속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북한 외교활동에서 EU와의 관계확대의 폭과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EU 정상들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회담을 마치면서 '한반도의 평화, 안보,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EU의 역할을 제고하기로 합의했다'는 폐막선언을 발표해 EU의 적극적인 대북한 관계발전 입장이 확인됐다고 진단한후 이런 흐름속에 EU 순회 의장 외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오는 5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르손 총리의 북한 방문이 실현되면 '조선과 EU와 관계 발전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현재 최수헌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EU와 다양한 관계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스웨덴,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다.

또 신문은 북한이 서방국가에 대한 외교공세와 함께 우호관계 국가들과 관계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파키스탄 정부간 2001-2004년도 문화교류계획서가, 20일에는 북한-캄보디아 정부간 2001-2004년도 문화계획서가 각각 조인됐다.

이어 최근 한 달간 북한 정부문화대표단이 러시아ㆍ유고슬라비아ㆍ파키스탄ㆍ캄보디아ㆍ라오스ㆍ이집트ㆍ에티오피아를, 북한 공보위원회대표단이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각각 방문해 정치ㆍ경제 등 각 분야 교류ㆍ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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