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프랑스의 외교관계 수립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조속히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30일 전망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VOA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언론 기관으로, 영어와 한국어 등 53개의 언어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 방송은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이 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의 프랑스 방문을 앞둔 지난 26일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프랑스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과 프랑스 사이의 수교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VOA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북한 내 인권상황과 군비확장 문제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프랑스 간의 수교가 조속히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전략관계연구소의 한 관계자도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다른 성원국들이 경제적인 이유라고 하더라도 북한문제를 서두르는 것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장-폴 레오 주한 프랑스대사도 최근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는 프랑스와 북한의 외교관계 수립에 있어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VOA는 소개했다.

레오 대사는 이와함께 '북한이 하루 아침에 군비를 축소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그런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프랑스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앞서 이와 같은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유익하고 또 필요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 수교에 앞서 군비축소 등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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