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명의 외국 마라톤선수를 초청, 다음달 15일에 개최하는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가 관심을 끈다.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에 마라톤 강국인 케냐를 비롯해 영국, 일본, 캐나다, 덴마크, 호주, 홍콩, 러시아 등 10개국 선수가 참가하며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선수 6명을 파견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외국선수와 함께 600여 명의 북한선수가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행사 일환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북한의 마라톤 영웅인 정성옥의 남편인 김중원 등 북한의 유명 선수들이 모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마라톤대회는 지난 81년 4월 김일성 주석 69회 생일(4.15)때부터 지난 92년 4월 제12차대회까지 매년 개최되다가 중단됐으며 지난해 다시 열렸다.

이 대회는 통상 4월 초순에 열리며 지난해 제13차 대회는 4월 9일에 열렸다.

참가 선수들은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출발, 개선문-문흥거리-혁신거리-보통문-천리마거리-충성의 다리를 지나 만경대를 반환점으로 다시 결승점인 김일성경기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지난해 열린 제13차 대회에서는 케냐의 넬슨 네데르바 느즈르 선수가 2시간11분45초로 우승했으며 북한의 평양시체육선수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중원이 2시간11분 20초로 2위를, 소백수체육선수단 소속인 김정철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자부는 압록강체육선수단 소속인 홍명희가 2시간31분28초로 우승했으며 뒤이어 소백수체육선수단원인 김금신과 상업성체육선수단원인 정영옥이 각각 골인했다.

이 대회는 제3차대회까지는 남자 선수들만으로 치러졌으나 지난 84년 제4차대회때부터 여자 선수도 출전하게 됐다. 또 지난 86년에 열린 제6차 대회부터는 선수뿐만 아니라 평양시민들도 함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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