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와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단어가 ‘날치기 통과”(pass a bill forcefully)였습니다. ‘날치기’라는 말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물건을 날쌔게 가로채는 짓, 또는 그런 도둑”(steal, snatch)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도 날치기를 같은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날치기’는 다른 뜻도 갖고 있습니다. 클레이 사격(clay shooting, skeet shooting)을 날치기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날치기 통과’란 상상도 할 수 없겠지요? 북한에서 날치기를 구경하려면 국회(최고인민회의)가 아니라 사격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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