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들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전력사업을 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유럽 기업들의 준비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거래가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한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스위스의 애지어 브라운 보버리(ABB) 그룹과 독일의 지멘스 그룹은 북한 전력사업 수주를 위한 기초작업을 해 놓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ABB그룹의 한 임원은 '우리는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활동하는 독일 아.태지역사업협회의 군터 운터벡은 북한은 산업을 발전시켜 식량을 사들일 외화를 벌어들여야 하며 산업발전을 위해 전력조달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이 전력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북한의 전력공급능력은 시간당 193억㎾로 한국의 2240억㎾에 비해 10분의 1도 채 안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개발계획을 포기토록 하는 대신 전력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국제금융기관을 통해 대 주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보류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건 때문에 유럽기업들은 미국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노르웨이 엔지니어링 회사인 노르컨설트의 한 임원은 말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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